고백하세요

슈만을 좋아합니다 슈베르트도 좋아요 카페에 새어나는 향긋한 커피 향을 좋아합니다 한계령의 멋진 휴게소도 좋고요 길가에 핀 코스모스가 특별히 좋아요 사랑도 좋고 감동도 좋고 오랜만에 만난 친구도 좋고요 첫눈도 좋아합니다 - 이성진 - 사랑하는 사람과 피자 먹는 일은 참 좋고요. 손잡고 거닐 던 잠깐의 그 순간이 좋고요. 순간순간 사진을 찍어주던 그 순간이 좋고요. 비오는 날 카페에 앉아 바라보던 늦가을 풍경도 좋고요 새근새근 잠자는 모습을 지켜보던 그 밤도 좋고요. 무엇이든 같이 먹으면 모두 맛있는 것도 좋고요 무엇보다 차가운 날씨에 꽁꽁 언 손을 잡으면 금방 따스해지는 그 마음이 좋고요. 내가 하고 있는 것이 진짜 사랑이라면, 이 세상 소풍 끝나는 날, 당신을 뜨거운 마음으로 사랑했다고 말하고 싶어요. 그리고 당신으로 인해 내 생애가 전혀 초라하지 않고 아름다울 수 있었다고. 당신이 아니었다면 볼품없이 사라졌을 나무 꽃무덤이 당신으로 인해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었다고. 고마워요. 처음 만난 그 날부터 지금까지. 사랑해요. 아주 뜨거운 가슴으로. . . . . 사랑하는 사람이 있나요? 뜨겁게 고백해 보세요. 고백하기 전에는 사랑도 한낱 단어에 불과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