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한테 손 안 벌려"…韓고령자 10명 중 4명 가난, OECD '꼴찌'

자료=통계청

우리나라 66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6일 발간한 '통계플러스 여름호'에 따르면 2019년 기준 66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43.2%로 조사됐다.

OECD 국가 중 상대적 빈곤율이 40%를 넘는 나라는 한국이 유일했다.

호주(2018년 기준 23.7%), 미국(23%), 일본(2018년 기준 20%)의 2배 수준이다. 영국(15.5%)과 캐나다(12.6%), 독일(11%)은 10%대에 불과했다.

상대적 빈곤율은 중위 소득 50% 이하에 속하는 인구 비율을 의미한다. 66세 이상 고령층 10명 중 4명이 중위 소득 50% 이하라는 뜻이다.

과거에는 부모부양은 전통적으로 자녀와 가족이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 강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가족·정부·사회의 공동책임이라는 인식이 늘고 있다.

실제 최근 고령자들은 자녀 등 가족에 의지하기보다는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2021년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 중 본인이나 배우자가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10년 전보다 13.4%포인트 증가한 65%로 조사됐다.

같은 기간 자녀·친척 지원은 21.4%포인트 감소한 17.8%에 그쳤다. 정부·사회 단체 지원은 17.2%를 기록했다.

전기(65∼74세)와 후기(75세 이상)로 나눠보면 직접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은 전기 고령자(78.7%)가 후기 고령자(46%)보다 훨씬 높았다.

아울러 2021년 기준 노후 준비를 하고 있거나 이미 준비가 돼있는 65세 이상 고령자 비중은 56.7%로 나타났다. 10년 전보다 16.6%포인트 증가했다.

노후 준비를 하고 있는 65세 이상 고령자의 59.6%는 그 방법으로 공적연금을 택했다. 예·적금 및 저축성보험(17.1%), 주식·채권(14.4%) 등 순이었다.

통계청은 "앞으로 10여년이 지나면 75세 이상 후기고령자 인구 비중이 전체 고령인구의 과반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생활비 마련 방법이나 노후 준비 방법으로 연금을 선택하고 있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과 부양 문제에서 정부와 사회의 역할에 대한 기대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을 눈여겨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출처: 박광범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