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맥문동

동양의 전통약초는 세계 천연물의약 원료시장에서 60% 이상을 차지할 만큼 세계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의 전통 약초자원은 생약의 원료를 넘어 기능성식품, 천연물의약품, 생활소재 등의 새로운 미래 국가 신성장동력으로 각광받는 블루오션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 박충범 박사, 박춘근 박사, 안영섭 박사, 김영국 박사, 우종규 박사, 강용구 연구사, 안태진 연구사, 한신희 박사, 최애진 박사, 이수환 연구사, 허목 연구사, 이정훈 박사 등 12명의 연구자들이 정리한 동양의 신비를 간직한 쓰임새 많은 약초 20종을 매주 소개한다.     ▲ (생약명) 맥문동 겨우살이 풀, 맥문동 보리와 맥문동 그리고 난(蘭) 뿌리는 보리와 비슷하고 잎은 난을 닮아, 홀로 겨울을 꿋꿋이 이겨내는 동장군으로 알려진 맥문동은 뿌리의 팽대부가 보리와 비슷하고, 추운 겨울 날씨에도 시들지 아니하고 이겨낸다 해‘맥문(麥門)동(冬)’이라 이름 지어졌다고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잎을 보고 있노라면 폭이 좁으면서 뾰족하고 항상 녹색을 유지하고 있는 모습이‘난이 아닌가’하며 착각할 정도로 많이 닮아 있다. 더욱이 난 화분에 옮겨심어 둔다면 더욱 그러하지 아니하겠나 생각된다. 생명력이 왕성한 맥문동을 우리말로는‘겨우살이풀’이라고도 하는데, 겨울을 이기고 다시 피는 여러해살이 풀이기에 붙은 이름이라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약재로 사용되는 빈도가 높고, 다른 목적의 약용으로 이용되는 상록 기생관목인‘겨우살이’와 혼동될 우려가 있어 일반적으로 맥문동이라 지칭되고 있다. 뛰어난 자태를 가진 천연 자양강장제 맥문동 잎은 짙은 녹색이고, 작고 연한 자주색 꽃이 이삭 모양으로 층층이 뭉쳐 피며, 꽃이 진 뒤에는 둥근 열매가 달리면서 점점 짙은 보랏빛으로 물들어 간다. 대체로 6~8월경이 되면 아름다운 보랏빛 또는 연한 자줏빛 꽃이 물결을 이루며 곳곳에 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늘 푸른 자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조경용으로 많이 심어져 있는 것을 쉽게 찾아 볼 수 있는 친숙한 약초라 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담양의‘가로수길’을 포함해, 도로의 중앙분리대 화단, 공원 등지에서 쉽게 아름다운 자주색 빛을 뽐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쩌면 우리 주변에서 흔히 봐왔었고, 익히 알고 있는 친숙한 식물인‘맥문동’이지만 무심코 그냥 스쳐 지나간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만 하다. 식물 전체의 높이는 25~35㎝ 정도로서 괴근은 긴 타원형 또는 둥근 난형으로 길이 10~25㎜, 지름이 약 3~5㎜로 옆으로 뻗으며, 한쪽 끝은 뾰족하고, 다른 쪽은 둥글다. 바깥 면은 엷은 황색 내지 엷은 황갈색이며, 크고 작은 세로주름이 있다. 이 덩이뿌리를 말리면 반투명한 담황색이 되고 약용하는데, 한방에서는 맥문동의 덩이뿌리를 기침ㆍ가래를 멎게 하거나 체력을 기르는데 좋다 해 현재까지도 즐겨 달여 먹는‘생맥산’의 처방 중의 하나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또한 폐장의 기능을 돕고 기력을 돋우는데 뛰어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신농본초경’에는‘맥문동을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장수할 수 있으며, 양식이 떨어지더라도 굶주림을 느끼지 않는다’고 했고,‘명의별록’에도 몸을 강건하게 하고 안색을 좋게 하며 정력을 길러주고 폐기능을 돕는다는 기록이 있다. 우리가 익히 잘 알고 있는 허준의‘동의보감’에는‘맥문동을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천수를 연장할 수 있다’고 기술돼 있고 여름철 더위를 이겨내고 기운을 돋우어 주는 비방으로 맥문동이 응용된‘생맥산’을 소개하고 있다. 이처럼 맥문동은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한방약재 중 하나로 오늘날 자리매김 하고 있다. 원기를 보충해주는 여름철 약초 맥문동은 성질이 약간 찬 약재로서, 독이 없고 맛은 달고 약간 쓰다. 심장과 비장, 위, 폐경에 작용해 여름철 더위와 갈증, 마른기침, 식은땀이나 땀을 많이 흘리는 증상, 허약체질, 해수(기침), 나른하고 이유 없이 숨이 가쁠 때 응용하며 맥문동이 사용되는 처방은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그 중 맥문동, 인삼, 오미자를 2:1:1의 비율로 함께 달여 만든 처방이 바로 ‘생맥산’인데, 인삼은 익히 알려진 바와 같이 인체의 원기를 북돋아 체력을 증강시키고, 맥문동은 체내에 진액을 생기게 하며, 오미자는 기운을 안으로 수렴시켜 땀을 그치게 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여름철에 식욕이 떨어지거나 더위를 타서 땀을 잘 흘리는 사람에게 음료로 권할 정도이다. 러시아 의학원 산하 연구소가 공개한 연구 자료에 따르면, 맥문동이 들어간 이 생맥산은 에이즈를 예방할 만큼 면역력을 크게 향상시키고 이를 음용한 자국의 조정선수단이 세계 선수권대회에서 예상치도 않은 성과를 보였으며 공장근로자들의 산업재해 발병률도 30~70%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고 하니 눈으로만 보고 지나치기에는 너무나 유용한 약용작물이 아닐 수 없다. <자료 제공 : 농촌진흥청 원예특작과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