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10 업데이트 설치하세요" 이메일, 절대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하세요

 

업데이트 탈 쓴 랜섬웨어 활개

PC 내 모든 파일에 암호 걸어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 요구

 

'윈도10 업데이트'를 가장한 '랜섬웨어'가 이메일을 통해 전 세계에 급속히 확산하고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미국의 정보 보안 업체 트러스트웨어가 최근 경고했다. 랜섬웨어는 PC의 파일 전체에 암호를 걸어 못 쓰게 한 뒤 이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이다.

 

트러스트웨어는 "'최신 윈도10 업데이트를 설치하세요' 혹은 '중요한 윈도10 업데이트' 같은 제목이 달린 이메일에서 랜섬웨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윈도 제조사인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런 이메일을 보내지 않는다"면서 "절대 열어보지 말고 바로 지우는 것이 좋다"고 권유했다.

 

이 이메일은 첨부 파일을 실행하지 않고 단지 메일 내용을 읽어보는 것만으로 PC가 랜섬웨어에 감염될 수 있다. 메일 안에 첨부한 'jpg' 형태 그림 파일에 악성코드가 숨어 있기 때문이다.

 

그림이 표시되는 순간 PC가 깃허브(GitHub)라는 사이트에서 자동으로 '사이보그(Cyborg)'라는 랜섬웨어를 내려받아 실행한다. 일단 실행되면 PC 안의 모든 파일이 암호화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이로 인한 랜섬웨어 감염 피해 건수는 아직 정확하게 집계되지 않았다.

 

랜섬웨어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돈 많은 기업을 겨냥한 '표적 공격형'과, 일반 대중을 겨냥한 '살포형'이다. 윈도 10 업데이트를 가장한 이번 랜섬웨어는 일반 대중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고 트러스트웨어는 분석했다.

 

랜섬웨어는 주로 러시아와 북한 정부의 지원을 받는 해커 집단이 만들어 퍼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러스트웨어는 "이번 사건의 배후는 러시아 해커 집단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2017년 전 세계 150국에서 컴퓨터 23만대 이상을 못 쓰게 만든 '워너크라이' 랜섬웨어는 북한 해커의 소행으로 밝혀진 바 있다.

 

- 조선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