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아빠가 쓰러졌어요”...아침운동 갔다 찬물샤워한 남편에 무슨 일이

역대급 무더위로 건강관리 주의보
아침보단 저녁운동이 심장 덜 무리
샤워도 33~36도 정도의 미온수로
혈당 높다면 수분섭취로 탈수 방지

사진 출처=pixabay

올 여름 역대급 무더위가 예고된 가운데 이럴 때일수록 신체 리듬을 적절한 수준으로 유지하는 등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당뇨병, 심장질환, 뇌졸중, 고혈압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의 경우 체온 조절 실패로 탈수 증상을 경험하는 사례가 많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이해리 양지병원 내분비내과 전문의는 “건강한 사람도 장시간 더위에 노출되면 세포 손상에 따른 효소 변성, 세포막 파괴에 의한 단백질 합성 장애 등을 겪는다”며 “열 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심장에도 무리가 간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자들은 한낮 외출을 삼가고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당뇨병은 꾸준한 관리가 필요한 대표적 만성질환이다. 당뇨병 환자들이 여름에 가장 유의해야 할 점은 바로 탈수다.

땀을 많이 흘려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면 혈액 농도가 진해져 혈당 조절이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을 자주 마시는 것이 중요한 이유기도 하다. 자율신경계와 관련된 합병증을 앓고 있다면 체온 조절에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열사병에 걸리지 않도록 더운 시간대 외출은 자제해야 한다.

여름철 식욕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끼니를 거르는 일이 잦아지면 저혈당 쇼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조금씩 자주, 규칙적인 식사로 식단 관리에 신경쓰는 것이 중요하다. 다만 청량음료나 빙과류, 과일 주스 등은 당분 함량이 많기 때문에 지양하는 것이 좋다.

수박과 포도, 참외 등 당도가 높은 과일도 많이 먹지 않도록 조절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라면 생수로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가장 좋지만 보리차나 시원한 녹차를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와 양말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당뇨병 환자는 망막 합병증, 백내장 등 안구 질환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햇볕이 강한 시간대에 외출할 때는 선글라스로 수정체를 보호해야 한다.

당뇨병 환자의 발은 가벼운 상처에도 잘 낫지 않고 궤양으로 이어져 발을 절단해야 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덥다는 이유로 맨발로 다니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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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자도 여름을 경계해야 한다. 땀을 많이 흘린 상태에서 수분을 보충하지 않으면 혈액량이 줄고 탈수 현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심장은 온몸에 혈액을 원활히 공급하기 위해 빨리 뛰게 되는데 이때 맥박수가 올라가는 과정에서 부정맥이 발생할 수도 있다.

심장 기능이 떨어진 심부전 환자와 협심증, 심근경색 환자에게는 치명타가 될 수 있다.

심장질환자라면 아침 운동은 피해야 한다. 아침은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심장에 부담이 많이 가는 때다.

또 혈압이 상승할 수 있어 아침보다는 저녁에 운동하는 것이 좋다. 운동을 마친 후 찬물로 샤워하는 것도 삼가야 한다.

더운 날씨에 확장된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면서 심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33~36도 정도의 미온수로 샤워하는 것이 심장에 부담을 덜 주는 방법이다.

여름철 주의해야 할 또 다른 만성질환으론 뇌졸중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7~8월 뇌졸중 환자 수는 대략 40만5000명으로 겨울철(12~1월)보다 5000명가량 더 많은 편이다.

이 전문의는 “여름철 뇌졸중 환자가 많은 이유는 높은 기온에 따른 체온 상승을 막기 위해 혈관이 팽창하다 보면 혈류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라며 “주요 장기로 가는 혈액량이 감소하고 뇌세포에도 혈액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아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이어 “만성질환자는 일상생활 속 건강 관리가 중요한데 정기 건강검진으로 몸 상태를 꼼꼼히 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출처: 심희진 매일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