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아그라’ 복용하니 심장병 사망률 감소

 

발기부전은 특별한 질병이 없다면 근본적으로는 성기 부위로의 혈류 순환 장애로 발생한다. 실제로 발기부전 환자는 건강인에 비해서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과 사망률이 더 높다.

발기부전 치료제는 성기 혈관 내 혈류를 증가시키는 약제이며, 대표적인 것이 비아그라, 시알리스 등이 포함되는 비아그라류와 알프로스타딜이 포함된 프로스타글란딘 제제이다.

최근 미국 심장학회지에 심혈관 질환자에서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류의 장기간 복용이 심혈관 질환 재발 또는 전체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논문이 실렸다.

연구에서는 심근경색증을 앓았거나 심장 질환으로 수술 또는 스텐트 시술을 받았던 스웨덴 환자 약 1만9000명을 대상으로 했다. 이들 중 비아그라류를 투여받은 1만7000명과 알프로스타딜을 투여받은 2000명을 평균 5.8년간 추적 관찰하고 사망률을 비교 조사했다.

비아그라류를 투여 받은 환자들은 알프로스타딜을 투여받은 환자보다 사망률이 12% 낮았다. 심근경색증 발생률은 19%, 심부전은 25% 낮았으며, 심혈관질환에 의한 사망률은 17% 낮았다.

비아그라류는 포스포다이에스터라제 5라는 효소를 차단해서 혈관 세포 내의 사이클릭 지엠피(cGMP)를 올림으로써 혈관 확장 효과를 나타낸다. 이러한 효과가 심장 내 혈관에도 작용해서 혈관을 확장시킴으로써 심혈관 질환에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추정된다.

아직 본 결과에 대해서 대규모 임상시험이 이뤄지지 않아서 모든 심혈관질환 환자가 비아그라류를 처방받아야 한다고 하기는 어렵다.

하지만 최소한 발기부전이 동반되어 있다면, 비아그라류를 정기적으로 복용하는 것을 고려해볼 만하다. 심근경색증을 앓은 환자가 비아그라류를 복용하고 있다고 해서 이상하게 볼 일이 아니다.

이은봉 서울대병원 내과
출처: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