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20GB ‘1만원대 요금제’ 나온다

정부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 발표

/뉴스1

상반기 중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매월 20GB(기가바이트)를 기본 데이터로 쓸 수 있는 월 1만원대 알뜰폰 5G 요금제가 출시될 전망이다. 20GB는 우리나라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가입자의 한 달 평균 데이터 사용량(작년 10월 기준)에 해당된다.

현재 비슷한 양의 데이터를 주는 통신 3사 요금제가 월 5만원대(약정 할인 시 4만원대)인 것과 비교하면 최대 4만원 정도 저렴한 요금제가 알뜰폰에서 나오는 것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5일 이런 내용을 담은 ‘알뜰폰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알뜰폰 업계는 지난해 순증 가입자 규모가 전년 대비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1~2년 사이 통신 3사가 정부 방침에 따라 중저가 요금제를 대폭 늘린 영향이다. 또한 작년 말 단통법(단말기유통구조법)이 폐지되면서 올 7월부터 통신 3사가 가입자 유치를 위해 스마트폰 구매 보조금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된 점도 알뜰폰 업계엔 악재로 꼽힌다.

이에 정부는 알뜰폰 업체들이 통신 3사에 망을 빌려 쓰는 대가로 지불하는 ‘데이터 도매 대가’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인하해 알뜰폰에서 ‘월 1만원대 기본 데이터 20GB’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도매 대가는 데이터 1MB(메가바이트)당 1.29원인데, 정부는 통신사와의 협의를 거쳐 이를 최대 0.62원까지 내리기로 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도매 대가 인하가 다음 달 확정 발표되면 알뜰폰 업체들이 준비 기간을 거쳐 상반기 중으로 ‘월 1만원대 20GB’ 요금제를 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알뜰폰 요금제에서 기본 데이터를 다 썼을 때 적용되던 속도 제한도 지금보다 더 풀기로 했다.

알뜰폰 요금제도 통신 3사 요금제처럼 기본 데이터를 다 소진하더라도 속도 제한 상태에서 데이터를 계속 쓸 수 있지만, 그동안은 문자메시지 정도만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초당 400킬로비트)에 불과했다.

정부는 이를 카카오톡 등 메신저에서 상대방과 사진을 주고받을 수 있는 수준(초당 1메가비트)으로 늘리기로 했다.

출처: 이기우 조선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