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안에 들어온 '영원한 화학물질', 내보내는 음식은?

섬유질 보충제, 4주 만에 몸속의 PFAS 8% 줄여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하면 암을 유발하는 ‘영구 화학 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영원한 화학 물질’로 알려진 과불화화합물(PFAS)은 자연적으로 분해되지 않는다. 플라스틱 용기와 조리 도구 등을 통해 음식에 스며든 PFAS는 중요 장기에 축적돼 장기 기능 부전, 불임 및 암의 위험을 높인다.

몸속에 들어 온 PFAS를 음식으로 제거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환경 건강(Environmental Health)》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섬유질을 더 많이 섭취하면 암을 유발하는 ‘영구 화학 물질’을 제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은 혈액에서 PFAS 수치가 검출된 18~65세 성인 남성 72명을 대상으로 조사했다. 참가자 중 42명은 귀리, 버섯, 씨앗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섬유질의 일종인 귀리 베타글루칸 보충제 1g을 하루 3번, 식사 10분 전에 섭취했다. 나머지 30명은 쌀 기반 대조 보충제를 섭취했다.

연구진은 4주간의 실험 전후에 각 참가자의 혈액 샘플을 수집했다. 각 검사에서 17가지 형태의 PFAS가 검출됐다.

참가자의 70%는 혈액에서 PFAS 17가지 형태 중 11가지가 검출됐으며, 모든 참가자의 혈액에서 PFAS 5가지 형태가 검출됐다

연구 결과 섬유질 보충제를 섭취한 참가자는 퍼플루오로옥탄산(PFOA)과 퍼플루오로옥탄설폰산(PFOS)이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PFOA와 PFOS는 PFAS 중 가장 위험한 형태로 내분비 교란 물질로 여겨진다. 즉, 신체의 호르몬을 모방해 에스트로겐과 테스토스테론과 같은 천연 호르몬의 생성과 반응을 방해한다는 뜻이다. 이로 인해 유방암, 난소암 등 호르몬에 민감한 암이 발생할 위험이 커진다.

연구진은 “식이섬유가 장 점막 세포가 PFAS를 흡수하는 것을 방해하는 젤을 형성한다”라며 “이 젤이 지방 분해를 돕는 담즙산이 혈류로 재흡수되는 것을 막는다”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PFAS는 담즙에 붙어 장을 통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섬유질은 화학 물질이 체내에 남아 영구적인 손상을 일으키기 전에 체외로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섬유질은 체내에서 PFAS를 제거하는 것 외에도 대변의 무게를 늘려 배출을 쉽게 하고, 변비 위험을 줄이며, 규칙적인 배변을 촉진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출처: 박주현 코메디닷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