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중에도 아이는 자란다" 덴마크 간호사들의 '헌신

 

 

↑6·25 전쟁에 참전한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 유엔군사령부 트위터 캡처

 

↑6·25 전쟁 당시 덴마크 의료진이 한국 어린이들을 돌보고 있다. 유엔군사령부 트위터 캡처

 

한국·덴마크 인연 상징하는 6·25 병원선 '유틀란디아'

유엔군사령부가 6·25 전쟁 70주기를 맞아 SNS를 통해 전란 당시 부상병 및 한국 민간인 치료에 헌신한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호를 소개해 눈길을 끈다.

 

유엔사는 15일 트위터에 덴마크 병원선 유틀란디아(Jutlandia)의 활약상을 알리는 글과 사진들을 게재했다.

 

유엔사에 따르면 유틀란디아는 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3월 부산에 도착했으며 미 육군 제8군에 배속됐다. 배에 탄 의료진 100명 가운데 25%가 여성이었다.

 

이들은 휴전 이후인 1953년 10월16일 덴마크로 귀환할 때까지 한국에 머문 999일 동안 유엔군 부상병 약 5000명과 한국 민간인 약 6000명에게 의료 서비스를 제공했다.

 

트위터에 게재된 사진 중에는 덴마크 간호사들이 부모가 없거나 부모와 잠시 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한국 어린이들을 안고 있는 장면이 있다.

 

딱 봐도 영양상태가 불량해 보이는 아이들이 고달픈 표정을 짓고 있는 모습에 진한 아픔을 느끼게 된다. 그래도 한 아이는 마치 부모 품에 안긴 것처럼 해맑게 웃고 있어 한 줄기 희망을 선사한다.

 

주덴마크 한국 대사관은 박근혜정부 시절인 2016년 6·25 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인류애를 기리기 위해 대사관 내에 유틀란디아를 기념하는 ‘유틀란디아홀’을 설치한 바 있다.

 

덴마크는 6·25 전쟁 기간 중 유틀란디아를 통해 연인원 630명이 참전했는데 현재 생존자는 10여명에 불과하다. 더욱이 유틀란디아는 1965년 해체 작업을 거쳐 사라진 상태다.

 

이에 덴마크 적십자사가 창고에 보관 중이던 유틀란디아 관련 물품을 한국 대사관 측에 기증했다. 덴마크 공과대학은 3차원(3D) 프린팅 기술로 만든 유틀란디아호 모형을 기증했다.

 

유틀란디아에서 사용한 종(鍾)을 소장해 온 덴마크 해양박물관은 이 종을 유틀란디아홀에 전시할 수 있도록 장기 대여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덴마크는 6·25 전쟁 당시 유엔 회원국 중 가장 먼저 의료지원 의사를 표명했다”며 “유틀란디아는 한국과 덴마크의 특별한 인연을 상징한다”고 전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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