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도 '언택트' 시대..기술과 만난 금융상품이 웃었다

 

 

[제25회 매경 금융상품대상]

 

하나銀 '하나원큐 신용대출' 大賞

은행거래·로그인 없어도 3분 OK

KB국민은행 'KB맑은하늘 적금'

생활 미세먼지 줄이면 금리 우대

보험료 20% 낮은 교보 '종신보험'

신한 'DIY카드' AI기술 접목 호평

 

금융상품에도 시대상이 반영된다.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금융상품이 속속 등장하고 있고, 저금리 기조 심화로 조금이라도 금리가 높은 상품을 찾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수요도 꾸준하다.

 

매일경제신문이 주최한 '제25회 매경 금융상품대상' 공모에서도 이 같은 시대상이 그대로 반영됐다. 이번 금융상품대상에서 수상작으로 선정된 상품들은 기술을 활용해 금융소비자들의 편리성을 개선한 상품이나 조금이라도 금리를 더 받을 수 있는 상품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매경 금융상품대상은 지난해 출시된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공모가 진행됐다. 지난해 금융업권에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우선 주요 해외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와 라임자산운용 펀드 사태 등으로 불완전판매 문제가 크게 부각됐다. 이로 인해 국내 금융회사들도 금융상품을 판매하기에 우호적인 환경이 아니었다.

 

이와 함께 저금리 심화로 투자자들이 안정적인 금융상품을 찾고자 하는 수요가 커졌다. 특히 단 0.1%라도 금리를 더 주는 상품에 고객들이 몰리는 등 저금리 심화에 따른 영향이 작지 않았다.

 

혁신금융 측면에서는 '오픈뱅킹'이 지난해 10월 시범실시, 12월 전면 실시됐다. 이는 금융소비자의 금융활동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왔다는 평가다.

 

한 은행의 모바일뱅킹 앱으로 모든 은행의 금융거래가 가능해지면서 은행 간 혁신 경쟁도 고조됐다. 사회적 측면에서는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소재·부품·장비 산업에 대한 정부의 투자 의지가 고조됐고, 관련 분야에 투자하는 금융상품들이 인기를 얻기도 했다.

 

보험업권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과 더불어 실손보험 손해율이 급증하면서 업계 전반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기도 했다.

 

그럼에도 보험업권은 고령자·유병자들이 가입할 수 있는 다양한 보험상품을 개발하는 데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전반적인 수익성 악화를 경험한 카드회사들은 '실속형' 상품을 잇달아 선보였다.

 

이 같은 금융업권 환경 속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공정하고 엄정한 심사를 거쳐 영예의 수상자로 선정된 상품은 모두 11개다. 지난 한 해 동안 출시된 수많은 금융상품 가운데 차별화된 아이디어와 상품성으로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은 상품들이 그 주인공이다.

 

대상은 하나은행 '하나원큐신용대출'에 돌아갔다. 혁신 금융 시대에 모바일 금융 경쟁을 촉진해 금융소비자들의 편리성을 개선했다는 측면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은행 거래가 없어도, 앱에 로그인을 하지 않아도 3분이면 한도 조회는 물론 승인까지 가능해 선풍적인 인기를 얻은 상품이기도 하다.

 

최우수상을 받게 된 KB국민은행의 'KB맑은하늘적금'은 사회적 책임을 금융상품과 접목한 실험적인 시도로 심사위원들의 박수를 받았다. 금융권에서 출시된 최초의 '친환경 특화' 상품으로 가입자가 생활성 미세먼지 저감활동을 할수록 우대금리를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교보생명의 '교보실속있는건강플러스종신보험'도 최우수상을 받는다. 보험료 부담을 최대 20% 절감하고 주계약에서만 23개 질병을 보장하는 4세대 종신보험 상품이다. 당뇨 예방 등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해 고령화 시대에 보험료를 줄일 수 있는 상품으로 인기를 얻었다.

 

역시 최우수상 수상작인 신한카드의 '신한카드 DIY카드'는 소비자 개인에게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로 인기를 얻고 있다.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 기술을 기반으로 카드 이용자가 자주 소비하는 영역의 혜택을 카드 한 장에 담을 수 있도록 고안됐다. 일률적인 혜택 대신 개인의 성향에 따라 카드 이용에 따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다.

 

삼성화재의 '마이헬스파트너'는 우수상을 수상했다. 주요 질병과 상해를 보장하는 맞춤형 건강보험으로 삼성화재 건강증진서비스 '애니핏'과 연계하는 상품이다. 걸음목표를 달성하면 보장 보험료의 최대 15%를 삼성화재 애니포인트로 돌려줘 가입자의 건강 관리도 돕는다.

 

우수상을 받게 된 NH농협은행의 'NH기업성공대출'은 소재·부품 산업을 영위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금리나 상환조건 등을 우대해주는 전용 대출상품이다. 지난해 일본의 수출규제를 계기로 소재·부품 산업 경쟁력이 재조명을 받는 가운데 기업을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상품이라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역시 우수상 수상작인 SBI저축은행의 '사이다뱅크'는 일명 '파킹통장'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얻었다. 일시적으로 자금을 예치하는 보통예금 상품이지만 연 2%의 이자를 매달 지급한다. 저금리시대에 단 0.1%포인트라도 금리를 더 받고자 하는 금융소비자들의 수요를 충족해준 상품이다.

 

신한은행의 '신한 첫급여드림적금'도 저금리 시대 재테크를 위해 출시된 상품으로 특별상을 받게 됐다. 첫 급여 이체 고객이나 신한 My급여클럽 가입고객이 급여이체 요건을 달성하면 입금 건별로 최고 연 5%를 적용하는 적금상품이다. 누적된 급여이체 실적에 따라 금리도 상향된다.

 

DB손보의 '참좋은행복플러스+ 종합보험'은 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한 상품이라는 측면에서 특별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4대 중증 질환의 보장성 혜택에서 제외돼 있는 뇌전증 환자의 치료비 부담을 완화해주는 상품이다.

 

현대해상의 '커넥티드카-UBI 자동차보험'은 자동차보험 상품에 '커넥티드'라는 새로운 요소를 가미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얻었다. 현대자동차 '블루링크'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 가운데 안전운전 점수가 70점 이상인 고객을 대상으로 보험료 5%의 할인을 제공하는 상품이다.

 

역시 특별상을 받은 하나금융투자의 '더원(THE onE) AI2랩'은 AI를 활용해 글로벌 자산에 분산투자하는 상품이다. 미국 등에 상장된 상장지수펀드(ETF), 상장지수채권(ETN), 환매조건부채권(RP), 현금성 자산 등이 투자 대상이다.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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