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 100년 배나무, 올해도 순백의 꽃 '활짝'

 

충북 영동군 과일나라테마공원에 있는 100년 넘은 배나무가 올해도 꽃을 활짝 피웠다.© 뉴스1

 

(청주=뉴스1) 이성기 기자 = 충북 영동군 과일나라테마공원의 100년 배나무가 올해도 어김없이 싱그러운 하얀 꽃을 활짝 피우며 건재함을 뽐냈다.

 

100년이 넘은 세월의 흔적이 곳곳에 남아있지만, 봄기운 완연해지는 이맘때면 어김없이 하얀 눈송이를 뿌려놓은 듯 순백의 꽃을 피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 두기가 강화돼 사람의 발길이 끊겼지만, 따뜻한 봄 햇살 아래 여전히 '노익장'을 과시하고 있다.

 

14일 영동군에 따르면 영동읍 매천리 과일나라테마공원에 자리잡은 이 20그루의 배나무들은 105~110살 정도로 추정되며, 신고 품종으로 수고 3~3.5m, 둘레 150~200㎝ 정도다.

 

과일의 고장 영동의 위상을 더해주는 영동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이 배나무들은 일제강점기 때인 1910년쯤 일본인이 재배용으로 심은 것으로 전한다. 3대에 걸쳐 재배하던 땅(693㎡)을 2008년 영동군이 공원용지로 쓰기 위해 매입했다.

 

아직도 봄이 되면 화사한 꽃을 피우고 가을에는 굵은 열매를 주렁주렁 매달아 왕성한 수세를 자랑한다.

 

매년 10월이면 한 나무에 70~100개의 배를 수확한다. 이 배를 먹으면 100세까지 건강하게 장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영동군 관계자는 "영동의 자랑거리인 100년 배나무들은 전정과 병해충 방제, 시비 등 과학적 기술과 체계적 관리로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라며 "과일의 고장 영동군의 위상 정립과 대외 이미지 향상에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skl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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