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전증 환자, 치매 발병 가능성 3배 높다

알코올 중독이나 파킨슨씨 병 등 때문이 아니라 원인불명의 떨림 증상(본태성 진전)을 겪는 사람들은 치매 발병 가능성이 일반적인 경우의 3배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텍사스 대학 사우스웨스턴 메디컬센터 신경과 연구팀이 평균 연령 79세인 본태성 진전 노인 222명을 대상으로 사고력과 기억력 테스트를 18개월 간격으로 5년 동안 진행했다. 연구 시작 때 168명은 인지기능이 정상, 35명은 경도 인지 장애(MCI), 19명은 치매였다.

연구가 진행되면서 59명이 경도 인지 장애, 41명이 치매로 새로 진단됐다. 전체적으로 19%가 치매가 있었거나 연구 기간에 새로 치매가 생긴 것이다. 경도 인지 장애 노인은 매년 평균 12%가 치매로 넘어갔다. 전체적인 분석 결과 본태성 진전을 가진 사람은 치매 발생률이 일반인들보다 3배가 높았다.

연구 결과에 대해 본태성 진전에 영향을 미치는 뇌 신경회로가 인지기능에도 관여하기 때문일 수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또한 떨림 증상이 환자의 사회생활과 사회적 환경에 영향을 미쳐 인지기능 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생각할 수 있다.

본태성 떨림은 특별한 원인 없이 체질적인 영향 때문에 발생하므로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흔하다.

40세 이상의 성인에게서 비교적 흔히 나타나며, 나이가 들수록 증상이 심해진다.

65세 이상 인구 중 약 5%에서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정 자세를 취할 때 유독 손이 잘 떨리는 경우 본태성 떨림을 의심해야 한다.

연구 결과는 오는 4월 미국 신경 학회(AAN) 제76차 연례 학술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출처: 변희원조선일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