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타비(我是他非)'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 또는 아시타비(我是他非)는 더블 스탠더드(이중잣대)를 비판적으로 일컫는 한국어 신조어이다.

1990년대 신한국당 국회의원 박희태가 공적인 자리에서 처음 사용한 이후 정치권에서 박근혜 정부, 문재인 정부 비판 등에 널리 사용되었다.

2020년 교수신문은 2024년의 사자성어로 내로남불을 한자어로 바꾼 신조어 '아시타비'(我是他非)를 채택하였다.

'나는 옳고 남은 그르다'는 '아시타비(我是他非)'와 반대로 '나는 그르고 남은 옳다'는 뜻으로 '아비타시(我非他是)'라고 말한다면 고 김수한 추기경님께서 자주 말씀하셨던 ''내 탓이오"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누가 그러더군요. 누군가 천국에 가서 예수님을 만났을 때 김수한 추기경님의 안부를 여쭤봤더니 김수한 추기경님은 연옥에서 훈련받느라고 고생하고 있느라고 아직 천국에 못들어왔다고 하시더랍니다.

천주교 교리에는 천국, 연옥, 지옥이 있는데 천국 가기에 조금 부족한 사람들이 재수하듯이 보충훈련 받는 곳을 연옥이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그가 또 예수님께 여쭤봤답니다.

"김수한 추기경님처럼 훌륭한 분이 천국에 들어가지 못했다면 누가 감히 천국에 들어갈 수 있겠습니까?" 항의하듯이 물었답니다.

그랬더니 예수님께서 ''네 탓이오''라고 남탓을 하는 놈은 지옥에 떨어지고, "내 탓이오"라고 자책하는 사람은 연옥에서 보충훈련을 받고 천국에 들어가고, "그 누구의 탓도 아니오"라고 하는 사람들이 천국에 들어간다고 가르쳐주시더랍니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닌 사실 자체로 보는 객관적인 시각에 대하여 조계종 성철 종정이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고 인용하셨고, 철학자 훗설의 현상학에서 보면 "그것이 그것으로 하여금 나에게 말하게 하라"고 했습니다.

어쨌든, '아시타비(我是他非)'라는 냉소적인 말은 잘못 사용하면 오히려 '아비타시(我非他是)' 가 될 수 있는 날카로운 순환오류 모순에 빠지기가 쉽습니다. 그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 "산은 산이 아니요, 물은 물이 아니로다."

"역시 산은 산이요, 역시 물은 물이로다." 하신 당나라 청원유신 대사의 게송에서 성철 종정이 '그해의 법어'로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를 빌려다가 선포했던 적이 있습니다.

철학자 헤겔 '정반합' 이론에서 정(正)에 해당하는 사실 이야기입니다.

사실은 사실 자체일뿐입니다.사실은 그 누구의 탓도 아닙니다.

정태연 중앙대 심리학과 교수는 “소위 먹물깨나 먹고 방귀깨나 뀌는 사람들의 어휘 속에서 자신에 대한 반성이나 성찰, 상대를 위한 건설적 지혜와 따뜻한 충고, 그리고 상생의 소망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아시타비가 2024년 우리 사회를 대변하는 사자성어로 많은 이들의 공감을 얻었다는 사실에 서글픈 마음을 지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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