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후 인류가 사라진다는 증거 3

사계절의 경계가 흐릿해지고, 연일 지속되는 미세먼지 ‘나쁨’ 상태, 구제역과 돼지 열병 등 끊이지 않는 가축 전염병, 전례 없는 팬데믹 상황까지. 우리는 일상에서 병들어가는 지구를 느끼고 있습니다.

이러한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공감한 195개국은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2030년까지 기온 상승을 2도 이내로 유지하기로 약속했는데요. 이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는 국가도 없을뿐더러 온실가스 발생량도 여전히 줄지 않고 있죠.

 

사라지는 북극

가까운 미래에 우리가 알고 있는 북극은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독일 함부르크대학 기후학 연구진은 파리기후변화협약에서 목표한 탄소 배출량에 도달하지 못할 경우, 2050년부터는 북극의 여름에는 얼음 단 한 덩어리도 볼 수 없을 것이라 예견했습니다.

북극에 얼음이 사라지는 점이 위험한 이유는, 북극의 하얀 빙하가 녹아 어두운 빛을 띠는 바다가 되어 태양에너지를 반사하지 않고 흡수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북반구가 뜨거워지면 대규모 화재와 가뭄 등의 재난이 더 잦아지고,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해안가 저지대는 태풍이나 해일 피해도 커집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30년 한반도의 5% 이상이 물에 잠기고, 332만 명이 직접적인 침수 피해를 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즉, 북극의 얼음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될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적 재난을 야기한다는 뜻입니다.

 

무너지는 지구의 허파

30년 후에는 깨끗한 산소를 마실 확률이 더욱 줄어듭니다. 지구 대륙의 오직 7%를 차지하지만, 지구 전체 산소 공급량의 40%를 책임지고 있는 열대우림이 서서히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죠.

전 세계 열대우림 파괴 면적은 2018년부터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데요. 그중 가장 크게 훼손된 지역은 바로 브라질에 위치한 아마존 열대우림으로, 지금까지도 열대우림 파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열대우림 파괴가 계속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주요 원인은 무분별한 벌채와 농사나 목축을 위해 산림에 불을 놓는 화전 농법이 아직도 성행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이상 기후까지 더해져 숲이 바짝 마르는 현상이 잦아지면서 산불이 더 많이, 자주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는 심각한 생태적 격변과 토양에 저장된 더 많은 탄소를 대기로 방출하게 되는 것이죠. 머지않아 사바나 초원처럼 변한 아마존 열대우림을 마주하게 될지도 모릅니다.

 

새로운 바이러스? 공장식 축산업

우리가 먹는 대부분의 고기는 공장식 사육장에서 자랍니다. 틈 없이 바짝 붙어 있는 동물이 병에 걸리지 않는 건 항생제를 투여하기 때문인데요. 전염병을 피하지 못한 동물의 경우, 해당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옮겨가기도 하죠.

이렇게 건강한 고기를 섭취 하기가 더더욱 힘들어지는 환경에서도 인간은 10초마다 식용으로 동물 약 24,000마리를 도살하고 있으며, 이는 지난 50년 동안 네 배 이상 늘어난 수치입니다. 또한, 고기에 대한 수요가 개발도상국 중심으로 커지면서, 2050년에는 전 세계 섭취량이 4억 5,500만 톤까지 오를 것이 우려되는 상황입니다.

가장 큰 문제는 동물을 기르고 도살하는 모든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입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가축을 기르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가 지구 전체 배출량 중 15% 이상 차지한다고 하는데요. 전 세계 모든 교통수단이 발생시키는 온실가스 배출량보다 많은 수준이라고 합니다.

작가 유발 하라리는 자신의 저서 <초예측>에서 '전 지구적 관점에서 보면 테러리즘보다 기후변화가 인류의 번영이나 생존에 더욱 큰 위협이다'라고 경고하기도 했습니다. 

북극이 사라지면서 북반구의 온도가 높아지고, 가뜩이나 얼마 남지 않은 열대우림은 불타오르며 정화되지 않는 온실가스가 지구를 더욱더 뜨겁게 만듭니다. 만약 이것이 30년 후 지구의 모습이라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 어느 때보다 지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는 시기입니다.

 

- 출처: 다음 '지식을 말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