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美哀歌(추미애가)/ 秋美愛'를 풍자한 김 삿갓의 詩

秋美哀歌(추미애가) / 김병연(金炳淵)

秋美哀歌 靜晨竝 (추미애가 정신병)
가을날 곱고 애잔(哀殘)한 노래가 황혼(黃昏)에 고요히 퍼지니

雅霧來到 迷親然 (아무래도미친년)
우아(優雅)한 안개가 홀연(忽然)히 드리운다.

凱發小發 皆雙然 (개발소발 개쌍년)
기세(氣勢) 좋은 것이나 소박(素朴)한 것이나 모두가 자연(自然)이라.

愛悲哀美 竹一然 (애비애미 죽일년)
사랑은 슬프며 애잔(哀殘)함은 아름다우니 하나로 연연(連延)하다.

👉조선 후기를 살면서 방랑으로 일관했던 김 삿갓(김 병연)은 한자 발음을 바탕으로 한 욕설과 위트로 세상을 풍자하던 천재시인이다.

예컨대 ‘四十家中五十食’하면 ‘망할(마흔) 놈의 집구석에서 쉰(오십)밥을 얻어먹었다’는 식이다.
이처럼 글과 뜻풀이가 같은 시도 있지만, 발음과 뜻풀이가 전혀 다른 시들도 있다.

그 중에 하나가 출처는 알 수 없지만 전해지고 있는데, 이 시가 재미있다.

다름이 아니라 현 더불어민주당 추미애의 이름을 딴 시라서 그렇다.

秋美哀歌靜晨竝, 雅霧來到迷親然.
凱發小發皆雙然, 愛悲哀美竹一然.

발음대로 읽어보면 이렇다.

‘추미애가정신병, 아무래도미친년. 개발소발개쌍년, 애비애미죽일년.’

발음이 욕설로 일관되는 시지만, 추미애를 싫어하는 사람이 읽어보면 우습고 재미있고 고소하면서도 김 삿갓의 시대를 관통하는 그 ‘예지’ 능력에 감탄을 금하지 못할 것이다.

추미애가 이 시를 읽어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든다.

이 시는 그러나 발음으로 읽혀질 때 주는 느낌과 달리 그 내용은 아름답다. 김삿갓을 일컬어 조선의 천재시인이라 함은 이런 類의 시에서 돋보이는 것이 아닌가 싶다.

가을날 곱고 애잔한 노래가 황혼에 고요히 퍼지니,
우아한 안개가 홀연히 드리운다.
기세 좋은 것이나 소박한 것이나 모두가 자연이라,
사랑은 슬프며 애잔함은 아름다우니 하나로 연연하다.“

🔸️김병연(金炳淵)
1807년(순조 7) - 1863년(철종 14) 시인. 당시 무너져가는 신분질서를 반영하여 집필했다. 대표작으로 <김립시집>이 있다.

자는 성심(性深), 호는 이명(怡溟)· 지상(芝祥)·난고(蘭皐), 별칭은 방랑 시인(放浪 詩人), 일명은 김난(金鑾, 金蘭, 김란), 속칭은 김삿갓, 김입(金笠, 김립)

출처: karpott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