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현미 - 꽃목걸이 (이영숙.1971)

= 노래 이야기 =

봄이 아름다운 이유는 화사한 봄꽃들이 온 세상 가득 만발하게 피어나기 때문이죠. 개나리, 진달래, 벚꽃, 목련, 수선화, 유채꽃, 아네모네, 팬지, 다알리아, 튤립 등등 알록달록 고운 빛깔의 꽃들이 피어나면서 꽃구경 가는 분들이 많은 계절이 바로 봄입니다. 

올해엔 봄꽃들이 평년보다 일찍 피어나면서 전국의 봄 축제들도 조금씩 앞당겨져서 3월부터 펼쳐지는데요. 구례 산수유꽃축제와 광양 매화축제도 지금 한창이구요. 진해의 군항제도 3월 23일부터 시작되고, 서귀포 유채꽃 축제, 유달산 봄축제 등등 정말 다양한 봄꽃들을 만날 생각에 가슴이 설레실 거예요. 

아름다운 꽃은 사랑하는 마음을 전하는 가장 좋은 선물인데, 그 시초는 고대 그리스시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신들을 상징하는 각각의 꽃이 있었고, 신들에게 그 꽃을 바치기 시작하면서 소중한 사람에게 사랑의 마음을 담아 꽃을 주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예로부터 아름다운 꽃으로 사랑을 전하는 것은 시대를 초월하는 문화였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도 꽃 목걸이와 꽃 반지를 만들며 놀았던 추억이 한번씩은 있었죠. 하얀 토끼풀꽃을 엮어서 꽃반지 만들어서 친구랑 나눠끼고, 꽃목걸이를 만들어서 걸어주었던 추억이 아련한데요. 우리 가요 중에도 ‘꽃’이 등장하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많고, 그중에서 고운 꽃으로 사랑을 전하고 싶은 마음을 노래한 곡이 바로 ‘이영숙’ 선배님의 ‘꽃목걸이’예요.   


‘사랑의 꽃목걸이 곱게 만들어서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내드리고 싶어      
 당신을 사랑하는 이 마음 알고계실까      
 사랑의 꽃목걸이 곱게 만들어서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내드리고 싶어

사랑의 꽃목걸이 곱게 만들어서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내드리고 싶어      
당신을 그리는 이 마음 전해드릴까      
사랑의 꽃목걸이 곱게 만들어서      
사랑하는 당신에게 보내드리고 싶어’

 
‘꽃목걸이’를 작사, 작곡한 정주희 선생님은 1971년에 이영숙 선배님의 ‘꽃목걸이’ 외에도 역시 정훈희 선배님의 ‘꽃길’이라는 노래를 작사 작곡 했습니다. 1972년에는 최안순 선배님의 ‘산까치야’, 이수미 선배님의 ‘방울새’, 1973년에는 민희라 선배님의 ‘행복’과 ‘소망’이란 노래도 만들었는데요. 특히, ‘꽃목걸이’는 리드미컬한 멜로디와 이영숙 선배님의 시원시원한 목소리가 잘 어울리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이영숙 선배님은 1968년에 ‘아까시아의 이별’로 데뷔하자마자 데뷔곡이 히트하면서 가요계를 대표하는 여성가수로 급부상했고요. 힘 있고 시원하면서도 약간 비음이 섞인 목소리로 노래의 감정을 잘 표현하면서 부르는 노래마다 큰 히트를 기록했는데요. 

1971년에는 히트곡을 모아서 ‘이영숙 스테레오 힛트앨범’을 발표했는데, ‘가을이 오기 전에’ ‘그림자’, ’미워하지 마세요‘ ’왜 왔오‘ 등등 수록된 노래들 대부분이 인기곡들이며, 이 앨범은 지금 음반가에서 구하기 힘든 고가의 앨범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1970년에는 이영숙 선배님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국도 극장에서 개봉한 ’7인의 숙녀‘라는 영화에 출연했는데요. 가수가 영화의 주연 배우로 출연한 것은 남진 선배님이 최초였고, 여자가수로서는 이영숙 선배님이 최초였죠.

사랑하는 사람을 생각하며, 예쁜 꽃 한 송이 한 송이 엮어가면서 꽃목걸이를 만드는 시간은 그 자체가 설렘이고 사랑일 겁니다. 바야흐로 사랑의 계절인 봄 날에 비록 보석이 박힌 목걸이는 사주지 못하더라도요.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아름다운 꽃을 엮어 만든 꽃목걸이를 걸어주고 싶은 누군가를 생각하면서 행복과 사랑을 전해주는 노래 ’꽃목걸이‘를 함께 불러보시면 어떨까요?